아이돌의 안타까운 죽음에 무자비한 언론, ‘베르테르 효과’ 우려

최근 유명 아이돌의 안타까운 자살소식으로 뉴스 기사가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다.  큰 주목을 받던 연예인이기에 각종 언론은 경쟁처럼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대중의 클릭을 유도한다.

사건장소와 동기부터 시작해 자살 도구와 자살방법까지 세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점은 10대와 20대 사이에  ‘베르테르 효과’로 인한 모방자살의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베르테르 효과 ”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는 연인에게 실연을 당한 뒤 권총으로 자살한다.

이 책이 출간된 후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베르테르의 죽음을 모방해 권총으로 자살하는 것이 유행처럼 퍼져 나갔다.

이후 유명인이 자살했을 때 자신도 따라서 자살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괴테의 초상화 )

유명인 자살로 인해 유명인과 자신을 심리적으로 동일시하게 되고,  반복적인 언론보도에 의해 자살방법과 동기가 자극되어 모방자살이 일어난다.

실제로 유명인 자살 이후에 하루 자살자 수의 통계에 따르면 故 노무현 대통령 때는 83명,  故 최진실 때는 87명,  故 채동하 때는 89명이었다.  평균 하루 자살자 수가 30명 안팎이었던 점에 비하면 평소보다 2배가 넘는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결론이다.

심지어 유명인의 자살 방법까지도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가 많으며,  유명인 사망 후 자살률이 크게 높아지는 시점에 이런 경향이 더 강했다.

 

보도기사는 육하원칙이 필수적이지만 자살 보도는 예외로 한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공동 제정한 자살보도 윤리강령 에 따르면  “죽음의 방식은 한 개인의 사적 영역에 속하며 언론은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이렇게 언론인이 자살에 대한 보도 준칙을 지켜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나 언론은 자살 장소 및 자살 방법까지의 자세한 경위를 묘사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자살이라는 사건이 보도 대상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살 보도가 청소년을 비롯한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분한 예민성과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앞서 살펴 봤듯이 자살 보도 방식은 모방자살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평소 자살을 생각하던 사람이 모두 실행에 옮기진 않지만,  자살 보도가 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야 한다.

따라서 언론은 자살과 죽음,  사고 등에 관련한 기사는 늘 고민하고 신중해야 한다.  지금처럼 책임에 자유롭지 않은 무분별한 경쟁보도는 우리나라 언론을 더욱 악순환의 굴레로 빠져들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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