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홍콩영화 시대별 대표작 5선

정무문 (1972)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가 왜 이소룡에 열광했는지 알 수 있는 영화’

정무문은 스승의 복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열혈 청년의 이야기 그린 작품이다.  이소룡식 액션의 진정한 시발점이자 최고의 무술영화로 평가받는다.  이 영화는 이소룡의 두 번째 작품으로 40년이 지나도록 리메이크가 거듭되고 있는 영화다.

이소룡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다.  쌍절곤과 다부진 근육질의 몸 그리고 노란색 트레이닝복.  현재의 액션 스타들을 비롯하여 수 많은 남성이 어린 시절에 그의 영화를 보고 한 번쯤 그가 사용하는 액션 기술을 따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의 캐릭터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폴리스 스토리 (1985)

‘크리스마스하면 케빈,  명절하면 생각나는 성룡’

폴리스 스토리는 성룡이 주연뿐만 아니라 감독까지 맡아 제작한 영화다.  이전의 성룡영화에서 보여준 액션과 달리 더욱 화려하고 풍성한 전개로 성룡 스타일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많은 성룡 매니아들이 성룡영화를 논할 때  ‘폴리스 스토리’는 절대 빠지지 않는 영화로 꼽힌다.

특히 1편 영화 후반부 백화점 쇼핑몰에서 조명을 타고 내려오는 액션 장면은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명장면이다.  말이 필요 없는 스턴트 액션의 마스터피스.  코미디가 담긴 액션과 특유의 타격감이 조화를 이룬  ‘성룡’이라는 장르가 이 작품부터 형태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영웅본색 (1986)

‘전국을 바바리코트와 선글라스로 물들였던 바로 그 영화’

이 영화만 없었어도 흡연율이 많이 감소했을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주윤발과 장국영은 영웅본색을 통해 홍콩 느와르 영화의 붐을 이끈 주역으로 손꼽힌다.  영화 속에서 쌍권총을 난사하는 주윤발의 모습은 오우삼 감독의 특유의 슬로우 모션 덕분에 함께 출연한 장국영과 적룡보다도 ‘주윤발’을 관객들의 뇌리에 더 강하게 각인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시대가 지나면서 영화가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남자의 의리는 추억 속에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이 영화로 낭만에 젖을 것이고 누군가는 유치한 허세에 질려한다.  당신이 어느 쪽이든 이 영화가 한 시대를 풍미하는 전설이 되었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중경삼림 (1994)

‘파인애플 통조림처럼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9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세기말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마치 중국집 이름 같은 영화  ‘중경삼림’은 두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두 이야기의 남자 주인공들은 모두 실연 당한 경찰이다.  실연의 아픔을 잊게 하는 독특한 방법으로 이 영화의 스토리는 진행된다.  마치 파편들처럼 이루어진 씬과 대사가 90년대 홍콩 속으로 이끈다.

내용보다 분위기에 더 초점을 두어 현대인이 겪어보지 못한 퇴폐적 젊음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대사와 움직임,  배경음악과  색감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잔상과 여운으로 다가온다.  영화 속 사랑의 유효기간은 5월 1일까지였지만 이 영화의 유효기간은 천 년 이상 족히 되지 않을까.

 

무간도 (2002)

‘영화로 시작하여 하나의 장르가 되어 버리다’

죽지 않고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는 공간인  ‘무간지옥’으로 가는 길이 곧  ‘무간도(無間道)’다.  경찰의 스파이가 된 ‘조폭’과 조폭의 스파이가 된 ‘경찰’.  이 뒤바뀐 인생이 피할 수 없는 만남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 영화 역시 범죄 조직과 마약,  경찰이 등장하면서  ‘홍콩 느와르’의 전통적 요소로 존재한다.  그러나 기존의 화려하고 폭력적인 액션과 영웅의 등장은 과감히 버렸다.  엇갈린 운명으로 인한 비극적 스토리와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기존의  ‘홍콩 느와르’와 다르게 언더커버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하나의  ‘장르’를 창조해냈다.

‘신세계’,  ‘디파티드’와 같은 리메이크작 영화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무간도의 특유의 분위기와 감정선에 취해 버릴지도 모른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도 모르는 모호함에 ‘무간지옥’처럼 빠져드는 영화.

 

이미지 제공:  Daum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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