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늙어가는 반려견을 위해서

어느 날, 내 옆에서 자고 있던 반려견이 움직이지 않는다.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내 가족이 죽었다.

‘두부야, 돌돌아, 쪼꼬야, 순심아, 호두야’ 라고 부르면 쫄래쫄래 나를 따라오기 바빴던 나의 가족이 어느샌가 절뚝인다. 퇴근하고 들어오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던 나의 가족, 이제는 도통 반겨주지 않는다. 그저 누워서 기운 없이 바라보기만 할 뿐.

우리처럼 반려견도 늙고 있었다. 어쩌면 나보다 훨씬 빠르게 말이다. 시니어 반려견이 된 아이를 위해서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평생 내 곁을 지켜주면서 행복을 준 반려견을 위해서 이제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

대략 10세 이상이면 시니어 반려견에 해당되는데, 이 때부터 신체와 두뇌의 노화가 눈에 띈다.
먼저 일년에 두 번 건강검진은 필수다. 점점 노화가 가속화되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 노견용 건강검진을 받으면 초기 질병 발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음, 정신적인 자극을 줘야 한다. 시니어가 된 반려견은 하루의 대부분을 잠으로 소비하게 되는데 우리는 반려견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공이나 껌 등, 평소 반려견이 좋아하던 놀이를 지속적으로 참여해 두뇌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 교육을 통해 잊었던 것을 가르치는 등 정신적인 자극을 주어 활력을 준다.

또,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 매트나 러그, 러너를 깔아준다. 또 잠자는 시간이 많은 만큼 잠자리 환경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산책 또한 정말 중요하다. 움직임이 느려지고 기운이 없어 보인다고 산책을 안 하면 안 된다. 햇빛과 맑은 공기를 쐬게 하며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해야 한다. 가만히 있게 되면 근육이 굳기 때문에 근육이 퇴화하지 않게 산책을 통한 운동이 필요하다. 또 산책을 나가면 여러 가지 감각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할 준비도 필요하다. 반려견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말이다.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몸 밖으로 체액이나 오염이 배출되므로 수건이나 패드 위에 눕혀둔다. 다음 눈을 뜨고 가지 않게 손으로 눈을 눌러 감겨준다. 그리고 반려견이 나에게 와줬던 것을 감사하며 큰 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한다.

후회할 것이다. 더 많이 사랑해줄 걸, 안아줄 걸, 함께 할 것을.
지금도 물론 많은 사랑 주고 있지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껴주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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